경북체육회 김창민 "TV로 보는 컬링…후배들도 꿈꿀 수 있도록"

연합뉴스 2025-01-09 00:00:31

경북체육회 김창민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최고의 경기력으로 컬링 슈퍼리그 결승을 3차전으로 끌고 간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 서드 김창민, 세컨드 유민현, 리드 김학균)의 서드 김창민은 자신들의 멋진 플레이가 꿈나무 선수들의 성장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또 하나의 꿈을 드러냈다.

경북체육회는 8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4-2025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 2차전에서 강원도청(스킵 박종덕, 서드 정영석, 세컨드 오승훈, 리드 이기복)을 8-2로 꺾었다.

서드 김창민은 "이 경기를 보는 팬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결승전을 3차전으로 끌고 갔다는 점이 팬들 입장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경북체육회는 전날 1차전에서 강원도청에 패해 우승을 놓칠 뻔했으나 이날 기사회생하며 9일 열리는 3차전에서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창민은 컬링 리그가 방송 중계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는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김창민은 "내가 어릴 때는 컬링이 TV에서 중계된다는 게 꿈처럼 느껴졌는데, 이젠 현실이 됐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음 세대들이 이 경기를 보면서 또 꿈을 꾸고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경기가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컬링 리그가 활성화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북체육회 김창민

전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샷을 실수하고 멘털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창민은 "어제는 쉬운 샷 2개를 놓쳐서 계속 끌려가면서 주도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고, 오늘이 첫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운 게 승리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어제는 강원도청이 도전자의 입장이었고 우리가 지키는 입장이었다면, 오늘은 우리가 도전자가 되고 상대가 지키는 입장이 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심리적인 요인을 짚었다.

스킵 김수혁

스킵 김수혁은 "어제는 아이스 리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조금의 컬이 있다는 것만 인지하면 됐는데, 처음부터 다시 아이스를 읽어야 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조바심도 나고 걱정도 앞섰던 것 같다"며 "많이 털어내고 비워내고 오늘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리드 김학균도 "개인적으로 오늘 긴장을 좀 했는데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경북체육회는 이날 1엔드 후공에서 2점을 먼저 따낸 뒤 2, 3, 4엔드에서 연달아 스틸하며 전반을 5-0으로 크게 앞섰다.

김창민은 "전반전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에 후반전엔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6∼8엔드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리드 김학균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