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년 中 백과사전에 나온 한국 기록은…'책부원귀' 자료 공개

연합뉴스 2025-01-09 00:00:27

고조선∼고려 자료 961건 번역·연구…"고·중세사 연구 자료 구축"

'책부원귀' 한국 관계 기사 집성 및 역주 누리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중국 문헌인 '책부원귀'(冊府元龜) 속 한국 관련 기록을 정리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책부원귀는 1013년 송나라 때 왕흠약, 양억 등이 황제인 진종(재위 997∼1022)의 명을 받아 편찬한 유서(類書)다. 유서는 일종의 백과사전을 뜻한다.

'태평광기'(太平廣記), '태평어람'(太平御覽), '문원영화'(文苑英華) 등과 더불어 송나라 시대의 4대 유서 중 하나로 꼽히며, 분량이 1천권에 달한다.

책부원귀는 황제나 왕의 명령을 기록한 문서, 신하가 황제에게 보고하거나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7세기 백제와 고구려 멸망, 나당 전쟁 등과 관련한 내용도 있어 가치가 크다.

상세 페이지 모습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한국과 관련한 기록 961건이다.

고려대학교 정운용 교수 연구팀이 약 3년간 연구한 내용으로, 고조선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국가별로 기록을 정리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또, 중국의 원전은 물론 '삼국사기' 등 국내 기록과도 비교해 주석을 달았다.

연구원은 "'책부원귀' 속 한국 관련 자료에 대한 일종의 정본(定本·표준이 될 만한 책)을 제공해 한국 고·중세사 및 한·중 관계사 연구의 기초 자료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고·중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제작에도 자료가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자료는 한국학진흥사업 성과 포털(waks.aks.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