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브렉퍼스트, 3월 4집 발표…어두운 인간 내면 탐구

연합뉴스 2025-01-09 00:00:24

'H마트에서 울다' 작가 미셸 자우너…작년 '어머니의 나라' 한국서 생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미셸 자우너) 4집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베스트 셀러 'H마트에서 울다'의 작가이자 1인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미셸 자우너)가 오는 3월 21일 네 번째 정규앨범 '포 멜랑콜리 브루넷츠 (& 새드 위민)'(For Melancholy Brunettes (& sad women))를 발표한다고 레이블 데드오션스가 8일 밝혔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서울에서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미 오리건주에서 자란 미국 아티스트다.

그는 3집 '주빌리'(Jubilee)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후보에 올랐고, 자전적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지난 2022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고, 작년에는 아예 약 1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며 여러 국내 무대에 섰다.

그가 새 정규앨범을 내는 것은 3집 이후 4년 만이다.

데드오션스는 "네 번째 정규앨범은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첫 정식 스튜디오 앨범"이라며 "놀랍게도 그는 음악 작업을 해온 지난 10년 동안 창고, 트레일러, 다락 등 전문 녹음 스튜디오가 아닌 공간에서 자체적으로 앨범을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이번 4집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스튜디오 '사운드 시티'(Sound City)에서 녹음했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유명 프로듀서 블레이크 밀스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전작의 명랑한 분위기와는 달리 4집에서 어둡고 우울한 인간 내면을 깊이 탐구했다. 3집과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로 거둔 성공의 이면에 자리한 혼란이 묘사됐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미셸 자우너)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늘 원하던 것을 이뤘지만, 그것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카로스 신화 같은 친숙한 비극적 서사를 앨범의 중심 주제로 삼아 성공의 아이러니를 묵직하게 그려냈다. 각 수록곡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들은 유혹과 배신, 질투, 욕심에 대한 대가 등 다양한 일들을 겪는데, 이 같은 스토리는 앨범의 몰입감을 높인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이날 선공개 싱글 '올란도 인 러브'(Orlando in Love)를 발표했다. 이 곡은 르네상스 시대의 시인 마테오 마리아 보이아르도의 미완성 서사시 '올란도 인나모라토'(Orlando Innamorato)를 재구성한 곡이다. 주인공이 바닷가에 차를 주차했다가 세이렌의 노래에 유혹당해 물에 빠져 죽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이 밖에도 드가의 그림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소설 '폭풍의 언덕'·'마의 산'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앨범을 제작했다.

그는 올해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와 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