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허은아 대표 겨냥 "당원소환제" 압박…許 "사퇴 안해"

연합뉴스 2025-01-08 19:00:07

사무총장 경질 이어 대변인단 사의…許, 대표실 진용 정비로 '맞불'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이준석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허은아 대표를 겨냥해 직접적으로 거취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현재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가 사퇴한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차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어 유감"이라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더십 논란이 불거진 허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당원소환제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원소환제는 당원들의 투표로 당 대표 등 당직자를 물러나게 하는 제도다. 다만, 개혁신당은 당헌·당규를 정비 중이라 당원소환제의 구체적인 절차가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당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개혁신당의 내홍 양상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당 운영 방식을 놓고 충돌한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표면화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측근으로 통하는 김 전 총장 경질을 문제 삼으며 허 대표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이 김 전 총장 재임명과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으나, 허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대변인단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이 공석이 됐다.

다만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를 끝까지 할 생각"이라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법적으로, 당헌·당규상으로 문제가 있어서 내려가야 할 상황이라면 깨끗하게 내려가겠지만, 과거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 모든 사태는 전 사무총장이 대표를 흔드는 것"에서 시작됐다면서 "그만하셔야 한다. 당 대표를 흔들만한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 등과의 합당론을 거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합당파는 절대 아니다"라며 "2026년도 (지방)선거는 우리끼리 치른다는 게 목표"라고 반박했다.

허 대표는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 정무실장, 보좌역을 임명했다. 대표실 진용을 정비함으로써 이 의원 등에 맞서는 한편,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chae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