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후 총장은 2명…의대 부정적 전망도

연합뉴스 2025-01-08 18:00:13

목포대 공공의료·순천대 필수의료 특화…'느슨한 통합'

의대 정원 배정이 관건…의료계 반대·정국 변화로 요동

목포대·순천대, 대학 통합·통합 의대 추진 합의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통합 이후에도 각각 총장을 선출하는 '느슨한 통합'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8일 순천대에 따르면 두 대학은 지난해 말 전남 의료 인프라 개선과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통합 비전, 운영 계획, 의과대학·부속병원 설립 방안 등을 담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두 대학은 각각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통합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느슨한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캠퍼스별로 각각 총장을 유지하되 통합대학위원회 등 상위 거버넌스를 통해 재정과 행정을 공동 활용하는 형태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느슨한 통합의 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들은 기대했다.

통합대학은 전남 동부(순천대), 서부(목포대)의 균형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재 양쪽 캠퍼스를 동등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이 확정되면 양쪽에 교육관과 병원을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의대 정원 200명을 요청한 상황에서 정부 배정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배정 인원도 양쪽에 동등하게 배분한다.

순천대는 산재·재활·응급 등 지역 필수 의료, 목포대는 농촌과 도서지역 등 공공의료를 특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상 교명은 국립 한국제일대학교로 명시됐지만 임시로 사용하는 가칭일뿐 구성원,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명칭을 정할 것이라고 대학 측은 전했다.

다만 의료계 반대, 탄핵 등 정국 변화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정부 정원 배정, 내년 3월까지 통합대학 개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은 "지난해 11월 통합 합의 당시와 상황이 바뀌기는 했다"며 "지역 주민, 학생, 정치권 등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소통·홍보하고, 정부·전남도와도 긴밀히 협력해 의대 신설 필요성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