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임기막판 긴급 중동해법…레바논에 1천500억원 군사지원

연합뉴스 2025-01-08 12:00:14

이집트·이스라엘 지원액 돌려 이·헤즈볼라 휴전 이행 강화

이·하마스, 최장 8주 휴전안 협상…UAE는 전후 가자 임시정 참여 논의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 세워진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차량 근처에 서 있는 레바논군 병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지원하려던 예산을 레바논으로 돌리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성사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협정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집트에 대한 군사 지원금 9천500만달러(약 1천380억원)와 이스라엘에 대한 750만달러(약 110억원)를 레바논 군과 정부에 지원한다고 지난 3일 의회에 통보했다.

이 자금 대부분은 휴전 합의 이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레바논군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월 말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으며, 레바논군이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레바논 경계선) 전체에 걸쳐 남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의회 통보문에서 "(이·헤즈볼라 간) 휴전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선 강화된 레바논군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다른 협력국들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군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은 레바논군이 레바논의 유일한 합법적 군사력이자 영토 보전 수호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ISIS와 다른 테러집단의 잠재적 불안정화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며, 레바논 국민과 미국 인력 모두에게 안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레바논 보안군에도 1천500만달러(약 218억원)을 지원, 이들이 레바논의 주요 법 집행기관이 되도록 하고 남부를 순찰하는 레바논군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레바논 보안군에 1천500만달러를 지원, 이들이 레바논의 주요 법집행기관이 되도록 하고 남부를 순찰하는 레바논군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주로 경찰서 재건, 무선 통신 개선, 차량 구입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인질 석방 촉구 집회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1단계로 6∼8주간 휴전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EFE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현재까지 협상에 큰 진전은 없지만 휴전 이행을 3단계로 나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종 단계에는 인질들과 남은 시체의 석방, 전쟁 종식, 재건 및 향후 가자 통치 주체에 대한 회담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국 카타르는 휴전 합의에 이르기 위한 당사자들 간 '기술적인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밑에선 가자 전후 구상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후 가자지구의 임시 행정기구에 참여하는 방안을 미국, 이스라엘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막후에서 이뤄진 이 논의에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후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UAE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가자의 통치, 안보 및 재건을 일시적으로 감독하는 가능성이 포함됐다고 서방 당국자들과 외교관 10여명이 로이터에 전했다.

UAE는 미국의 긴밀한 안보 파트너로, 다른 아랍 국가들과 달리 이스라엘과도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 1년이 넘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뚜렷한 전후 구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피어오르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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