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美공화 의원들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 협의"

연합뉴스 2025-01-08 12:00:07

계엄·탄핵사태 후 美 찾은 정부 최고위급…조지아 이어 워싱턴 방문

"한미동맹이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고 美 측에 확신시킬 것"

미국 워싱턴DC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한미 조선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로널드레이건공항을 통해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된 지역 출신의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조만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이나 에너지장관 등 카운터파트들을 이번 방미 기간에 직접 만나기를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세출 및 세입 위원회나 재무위원회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되는 공화당 소속 분들 위주로 만나 한국 산업의 여러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10일까지 워싱턴에 머무는 안장관은 이번에 회동이 예정된 인사로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상원의원을 소개했다.

영 의원은 지난해 12월 19일 초당적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안'(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상·하원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이 중국과 전략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중요한 조선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법안 통과 시 무역에 사용된 미국 선적 선박을 한국에서 세금 없이 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한미 조선업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 워싱턴DC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안 장관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 정국 등 정치적 혼란 사태 이후 미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정부 인사다.

안 장관은 "우리 정부가 대외적으로 신인도에서 위기에 있는 상황이지만, 경제·산업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미국에 우리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상황에서 우리 경제 운영에 매우 중요한 한미 동맹이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확신시키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미 양국 행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쌓은 신뢰 등 자산이 있다. 상무부, 에너지부, 무역대표부(USTR) 등과 구축한 공고한 협력 관계가 있다"며 "이를 잘 관리해 나가면서 동맹관계와 신뢰가 공고히 유지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지난 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만났다.

안 장관은 "켐프 주지사가 공화당주지사협의회 의장이다. 당내에서 목소리가 큰 분이고, 우리 기업의 투자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어 "(켐프 주지사는) 우리 기업이 5∼10년을 내다보고 (미국에) 투자한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법 폐기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이 지금 생산하는 데 있어 경쟁에서 불리한 부분을 지원할 방안이 필요한 것"이라며 "좀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 대안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우리 투자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설명하고, 트럼프 신행정부와 계속 협의하면서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애틀랜타에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그는 "여기 나와 있는 기업들은 한국이 좀 안정돼 경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 하고, 그런 소식이 외국에 발신되기를 바란다"면서 "제가 여기 온 것도 한국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