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인니 국방장관 회담…日호위함 수출 협의 재개 합의

연합뉴스 2025-01-08 11:00:15

日, 공동 개발 형태로 수출 추진…日언론 "中견제 위해 인니와 안보관계 강화"

의장대 사열하는 일본·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과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회담을 열어 일본 호위함을 인도네시아에 사실상 수출하는 방안에 관한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회담에서 해양 안전보장에 관한 방위 당국 간 협의체를 만들어 일본 호위함 수출 안건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9일부터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호위함 수출을 직접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일본은 이전부터 무기 현대화를 바라는 인도네시아에 호위함을 수출하고자 했으나,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수도 이전을 추진하면서 논의가 정체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하자 새롭게 호위함 수출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은 호위함을 그대로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일본 정부는 공동 개발 형태로 함정을 수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나카타니 방위상은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믈라카 해협 등 중요한 해상 교통로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일본)가 방위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호위함을 수출하려는 배경에는 중국 견제 심리가 있다고 요미우리는 해설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무리하게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안보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진출하는 것을 경계해 해상자위대 호위함 등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호위함을 수출하려면 경제·사회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을 묶어 인도네시아 측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방위성 간부 견해를 소개하고 "이시바 총리의 외교 수완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다국 간 공동 훈련 등을 통한 자위대와 인도네시아군 협력 강화, 젊은 인재 교류 활성화에도 합의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 주변 군사 상황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