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우주비행사가 꿈이니 우주를 주제로 생일파티 어때요?"

연합뉴스 2025-01-08 09:00:09

TCL AI 로봇 '에이미' 시연에 참관객 몰려…AI 기반 반려 로봇 잇따라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에이미, 오늘 왜 특별한 날인지 알지?" "물론이죠. 데이비드의 6번째 생일이잖아요." "생일 파티를 준비할까?" "예∼우리는 파티를 좋아해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TCL AI 로봇 '에이미'

동그란 눈을 하고 아이 목소리를 내는 AI 로봇 '에이미'(AiMe)가 지나가는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TCL이 야심차게 선보인 에이미의 시연장에는 참관객 100여명이 모여 에이미의 모습을 지켜봤다.

에이미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하는 데이비드를 위해 엄마와 함께 우주를 주제로 생일파티 계획을 짜고, 선물을 고른다. 이전에 데이비드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TCL은 "에이미는 당신의 기억과 취향에 맞춰진 컴패니언(동반자) 로봇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모든 에이미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TCL에 따르면 에이미는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거나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다. 마치 유모차 모양의 바퀴 달린 기구에 태우면 자연스럽고도 조용하게 움직인다.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선보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와 'Q9'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지만, 아이와의 정서적인 교감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

TCL이 에이미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글로벌 가정용 AI 로봇 시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리'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 출시 지역이나 가격 등은 미정이지만, 한국과 미국에 우선 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도 한다.

LG전자도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Q9은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 퓨론을 탑재해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과 바퀴가 달린 다리로 공간을 돌아다니며 집안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식이다.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 Q9

날로 고도화되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교감하는 일종의 '반려' 로봇이 이번 CES에서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톰봇은 치매 환자를 위한 반려 동물 로봇 '제니'를 선보였다. 창업자인 톰 스티븐스 대표가 치매 환자였던 어머니를 위해 개발한 로봇으로, 생김새나 촉감이 일반 강아지와 비슷하고 실제 강아지와 같은 소리도 낸다. 장착된 센서로 교감도 가능하다.

미국 기업 톰봇의 로봇 강아지 '제니'

일본 기업 믹시(Mixi)도 AI 기반의 대화형 로봇 '로미'를 선보였다. 장기기억 기능 등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이나 과거 얘기했던 내용을 나누는 등 정서적인 교감 기능을 강화했다.

믹시 관계자는 "로미는 기쁨, 설렘, 따뜻함을 공유해 더 깊고 풍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