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KB증권은 8일 CJ ENM에 대해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의 장기 성장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최용현 연구원은 "CJ ENM은 콘텐츠 제작·플랫폼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업자로서 전통 미디어 시장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전통 미디어 사업자, 국내 검색 사업자가 모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티빙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그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효과에 대해서는 "SBS[034120]를 제외한 티빙/웨이브 이해관계자가 차지하는 TV 채널 점유율은 30%가 넘어 합병 효과는 여전히 유의미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의 코드 커팅(유선방송을 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이동하는 시청 행태)은 매우 더디기 때문에 합병 이후 추가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CJ ENM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천985억원에서 2천270억원으로 24%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커머스/음악 부문은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티빙의 흑자 전환 속도가 더디고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피프스시즌'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피프스시즌은 CJ ENM이 2021년 인수한 미국의 영화·방송 제작사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지만, 티빙 실적은 가입자 감소로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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