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서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 운구…최고 수준 예우 속 진행
해군기념관부터 의사당까지 영구마차 장례행렬…장례식 후 고향 안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시신이 7일(현지시간) '국가 장례식'(state funeral)이 치러지는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카터센터를 출발, 항공편으로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안착했다.
지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4년 임기를 마치고서 백악관을 떠난 카터 전 대통령이 영면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워싱턴을 찾은 셈이다.
워싱턴까지 운구하는 데는 '에어포스원'으로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기가 사용됐다.
특히 이번 운구를 맡은 에어포스원의 편명은 '특별공중임무 39'(Special Air Mission 39)로 부여됐다. 카터 전 대통령이 제39대 미 대통령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성조기에 싸인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이 비행기에 실리고 내려지는 과정은 군악대의 찬송가 연주와 21발의 예포 발사 등 최고 수준의 예우 속에 진행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영구차에 실린 뒤 워싱턴 시내 미 해군 기념관으로 향했다.
그가 해군 장교로 복무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이곳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이 놓인 관은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 장관과 도열한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구 마차로 옮겨졌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 행렬은 미 의회 의사당으로 향했다.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거리 곳곳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마지막 행진을 지켜봤다.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이 의회 중앙홀에 일시 안치되면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거행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 존 튠 원내대표(사우스다코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일반인 조문은 이날 저녁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8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7시까지 가능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전현직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이 추모사를 할 예정이며, 그간 카터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장례식에 참석한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은 고향인 조지아주의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된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