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화천산천어축제 11일 개막…국내 유일 글로벌 겨울축제

연합뉴스 2025-01-08 00:00:27

2월 2일까지 23일간 대장정…해마다 100만명 이상 구름 인파 몰려

한중일, 캐나다, 핀란드 겨울축제 콘텐츠 전시…세계 관광객 유혹

화천산천어축제 얼음광장 개장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이상학 기자 =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11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개막해 2월 2일까지 23일간 대장정에 나선다.

대한민국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겨울축제다.

2003년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슬로건의 제1회 축제가 열린 이후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제1회 축제 때 22만명이던 관광객 수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1월이면 화천지역 인구의 60∼70배에 달하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모이는 진풍경이 화천천에서 펼쳐진다.

◇ 축제 주인공 '산천어' 캐스팅…눈과 얼음 위에서 짜릿한 '스릴'

화천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지정한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축제다.

올해도 축제의 주인공으로 산천어가 캐스팅됐다.

용존 산소량이 9ppm 이상의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 연어과 물고기다.

축제의 대표 콘텐츠 역시 산천어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통해 산천어와 만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한치한 산천어 맨손잡기'는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해마다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했다.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수십여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불 밝힌 화천 선등거리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얼음판을 전용 튜브 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 썰매 체험존에서는 전통 얼음 썰매와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 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 기구다.

이 밖에 얼음축구와 컬링, 피겨 스케이트 체험은 물론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어디서나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 매년 10만명 안팎의 외국인 방문…"안전한 축제, 최고의 축제로 보답"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09년 미국의 타임지가 상공에서 찍은 축제장의 사진을 '금주의 뉴스'로 보도하면서 축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22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세계적 여행잡지인 '론리 플래닛'을 인용해 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하면서 축제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는 매년 500여건 이상의 축제 관련 보도가 외신을 타고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까지 퍼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가 '아시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축제'로 선정한 바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서막 얼음광장 개장

이에 걸맞게 축제장에는 한·중·일, 캐나다. 핀란드의 겨울축제 대표 콘텐츠도 전시한다.

세계적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을 축제장에 조성하고, 얼곰이성 주변의 화려한 눈 조각 작품들은 삿포로 눈축제의 대형 조형물을 연상케 한다.

또 핀란드 산타 마을의 산타 우체국도 그대로 옮겨놨고, 매 주말 선등 거리에서 열리는 야간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원터 카니발을 모티브로 했다.

거대한 얼음판 위에 동시에 수만 명이 오르내리는 축제인 만큼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안전이다.

이 때문에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얼음판 컨디션에 대해서만큼은 티끌만큼 위험 요소도 용납하지 않는다.

축제장 얼음두께는 축제 전부터 매일 빠짐없이 측정되고 관리된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수중 점검반을 투입해 얼음을 점검하고 실시간 CCTV로 확인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7일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기다려 주신 관광객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