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으로 새해 연 'KBO 신인상 경쟁자' 정현우-정우주

연합뉴스 2025-01-08 00:00:25

2025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2번 지명으로 키움·한화행

시즌 내내 라이벌로 만날 키움 정현우(왼쪽)와 한화 정우주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번 지명을 받은 한국 야구의 미래다.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선수는 덕담으로 새해를 힘차게 열었다.

이들은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프로야구 선수로 갖춰야 할 소양 교육을 받았다.

정현우는 "앞으로 선수 생활하면서 꼭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겸손하고 친절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우주 역시 "저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말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겠다.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도 와닿았다"고 했다.

이들은 각자 소속팀 마무리 훈련을 치르며 좀 더 프로 선수에 가까워졌다.

정현우는 최고 시속 150㎞를 던지는 왼손 투수로 '미래의 김광현, 양현종'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정우주는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는 정현우

두 선수는 입을 모아 "마무리 캠프를 다녀오고 더 프로에 가까워진 것 같다. 확실히 아마추어 때보다 훈련량이 많고, 그걸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자신감은 여전하다.

정우주는 "아직은 자신감에 차 있다. 솔직히 겪어봐야 (프로 무대가) 실감 날 것 같다. 그전까지는 제가 준비한 것만 믿고 데뷔전은 자신 있게 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를 한 명만 기용하는 팀 사정 때문에 새 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정현우는 "아직 제 위치가 없지만, 구단에서 맡겨주시는 보직에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했다.

이제 이들은 자신감은 속으로 갈무리하고, 밖으로는 겸손함을 내비칠 줄 안다.

정현우는 "이 자리에 온 신인 모두 똑같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거다. 자만심에 빠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빨리 올라가겠다"고 했고, 정우주는 "똑같은 연봉 받고, 똑같이 시작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특별하게 생각하면 자만심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하겠다"고 했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야구를 시작한 뒤 줄곧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한화 지명받은 정우주

정현우는 덕수고, 정우주는 전주고를 이끌고 모교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정현우는 정우주에게 "같이 운동도 해 봤지만, 스스로 잘 찾아서 열심히 하고 생각도 깊다.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우주 역시 "자기 야구에 관한 생각이 확실한 게 현우다. 생각 잃지 않고, 다치지 않고 기회가 생기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빅리그 사관학교'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 마음에는 아직 멀지만, 확실한 목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정현우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 선배가 운동하시는 거 봤는데 확실히 다르더라. '그 정도 해야 메이저리그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현실감이 생겼다. 더 열심히 해야 그 위치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야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던 정우주는 "고등학교 때는 변화구를 던질 때 걱정이 앞섰다면, 마무리 캠프 다녀오고 나서는 직구만큼은 아니더라도 원하는 곳에 던질 정도로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