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백조의 호수'·영국 로열 발레 한국 온다

연합뉴스 2025-01-08 00:00:20

25주년 LG아트센터 올해 기획 공연…파리오케스트라와 임윤찬 협연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의 히트작 '백조의 호수'와 현대무용계의 전설 피나 바우슈의 '카네이션', 세계 정상의 발레단 영국 로열 발레의 갈라 공연이 올해 한국 관객을 찾는다.

개관 25주년을 맞은 LG아트센터 서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기획 공연 라인업을 7일 공개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6년 만인 6월 18∼29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995년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키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한 무용 작품이다.

7월 4∼6일에는 영국 로열 발레가 '더 퍼스트 갈라'를 통해 20년 만에 내한한다.

로열 발레의 대표작 10여편을 만날 수 있다. 나탈리아 오시포바, 바딤 문타기로프 등 로열 발레를 상징하는 수석 무용수 8명을 포함해 입단 7년 만에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격하며 주목받은 한국인 무용수 전준혁도 함께 한다.

현대무용계의 거장 피나 바우슈의 대표작 '카네이션'은 11월 6~9일 25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수천 송이 카네이션이 끝없이 펼쳐진 무대 위에서 인간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피나 바우슈의 초기 대표작이다.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공연된 바 있다. 피나 바우슈가 생전에 이끌었던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무대에 오른다.

11월 14∼16일에는 스웨덴 출신 천재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2022년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 '해머'가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 30여명의 압도적인 군무와 웅장한 조명, 화려한 스타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피아니스트인 김선욱과 임윤찬이 각각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공연도 기다린다.

김선욱은 4월 5일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그는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맡아 협주곡 3번, 4번, 5번을 차례로 선보인다.

임윤찬은 6월 13일 음악감독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오케스트라 협연자로 나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파리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과 라벨이 편곡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연주한다.

이 밖에도 판소리,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4월 8∼13일에는 소리꾼 이자람의 신작 판소리 '눈, 눈, 눈'이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하인'을 모티브로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상인과 하인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재구성했다. 박지혜 연출과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신작 연극 '헤다 가블러'는 5월 7일∼6월 8일 공연된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헤다 가블러'를 전인철의 연출로 선보인다.

10월 16∼26일에는 한국 연극계의 떠오르는 창작 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신작 '유령'(가제)이 관객과 만난다.

'양손프로젝트'는 연출 박지혜,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으로 구성된 창작 집단으로 네 명이 극작, 연출, 연기를 모두 소화한다.

이들은 등장인물과 장면, 원작의 시간적 배경마저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새로운 연극 문법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유령'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