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2년 연속 회복세…대내외 제약에 제한적 성장"

연합뉴스 2025-01-08 00:00:09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대중국 무역 5.3% 감소 그쳐"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 성과 과시하려 할 것"

적막한 북녘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지난해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2017년부터 약 5년간 이어진 역성장의 기저효과가 크고, 대내외적 제약으로 인해 성장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2024년 북한경제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경제는 2023년에 이어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적 제약으로 인해 제한적인 성장에 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남북한 경제성장률 추이

연구원은 2023년 이후의 성장세가 이전의 장기적인 마이너스 성장(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역성장·2019년 제외)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 회복세는 국제 사회 경제제재와 열악한 제조업 인프라, 이상 기후에 취약한 농업 기반 등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서북부지역 수해복구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면서 건설업 관련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회복세가 둔화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산업별 성장률

북한 대외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국 무역액은 지난해 1∼11월 19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있으나, 북·중 무역에 심각할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2021∼2025년)을 마무리하고 그 성과를 부각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평양시 5만세대 건설, 농촌 살림집 건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올해 6월 개장 목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북한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8차 당대회 이후 새롭게 등장한 장기 과제의 연속성을 확보해 단-장기 정책 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면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달성과,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 장기과제 추진 사이에서 재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지 못하면 5개년계획과 장기 프로젝트 모두 제한적인 성과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