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만난 日외무 "US스틸 인수불허 유감" 우려 전달(종합)

연합뉴스 2025-01-07 21:00:09

방일 블링컨 美국무, 日외무상과 회담…"北 미사일 발사 규탄, 한미일 협력 중요성 재확인"

7일 도쿄에서 회담 전 악수하는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이와야 일본 외무상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불허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유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블링컨 장관과 회담 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인수 중지 판단이 내려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블링컨 장관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미 경제계에서 강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있으며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하도록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이 이 요구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야 외무상과 회담에 이어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예방했다.

이시바 총리도 US스틸 문제를 염두에 두고 블링컨 장관에게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미일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포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전날 US스틸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미일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핵과 미사일 문제와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서 미일과 한미일 간 계속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양국 장관은 중국 관련 과제와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뤄지는 고별 방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오는 9일까지 한국과 일본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