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하청지회, 한화 본사서 교섭 촉구…사측 "직접 관여 못해"(종합)

연합뉴스 2025-01-07 19:00:09

거제서 농성 장소 옮기고 단식은 중단…사측, 상생 협력 위한 여러방안 검토

한화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

(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한화오션에 노동권 보장과 단체 교섭을 촉구하며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내에서 농성해온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가 서울시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7일 밝혔다.

조선하청지회가 지난해 11월 13일 한화오션 내 선각삼거리에서 농성 돌입 후 56일 만에 장소를 옮겼다.

다만 같은해 11월 20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조선하청지회 강인석 부지회장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49일간의 단식을 멈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부지회장이 단식을 중단한 이날은 '단식의 끝이 아닌 2024년 임단협 투쟁의 시작'이다"며 "오늘부터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한화오션이 19개 하청업체와 5개월 만에 단체 교섭을 재개했지만, 교섭을 계속할수록 하청업체 대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만 더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들의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결단하지 않으면 단체교섭은 끝날 수 없다"며 한화오션이 단체 교섭 타결을 위한 결단을 할 때까지 한화그룹 본사 앞 농성 투쟁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단체 교섭 촉구, 상용직 고용 확대, 임금 인상, 처우개선 약속 이행, 하청노조 탄압 목적 479억원 손배소송 취하 등을 요구했다.

정부와 검찰에 윤석열·명태균·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 파업 불법 개입과 한화오션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인수 과정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도 참여했다.

이러한 조선하청지회 농성과 관련해 한화오션은 하청지회와 단체 교섭을 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행법(하도급법)상 저희가 협력사 고용 형태에 대해 직접 관여할 수 없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상용직 고용 확대 및 우대 정책 등 제도적 개선에 힘쓰고 있고 고용 복지 등 전반적인 사항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이유로 조선하청지회에서 상여금 및 상생 격려금 직접 지급을 요구할 근거가 없지만 2024년 생산공정 정상화와 기여도 등을 고려해 원하청 상생협력 차원에서 격려·장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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