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2년 연속 '위기국가' 1위…"인도주의 시스템 붕괴 임박"

연합뉴스 2025-01-07 17:00:25

국제구조위원회 '2025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2023년 4월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 수단이 2년 연속 위기 국가 1위에 선정됐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한국사무소(대표 이은영)는 7일 발간한 '2025 세계 위기 국가 보고서'에서 수단 등 위기 국가 20개국을 조명했다.

20개국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는 수단을 포함해 12곳(60%)이다.

수단에 이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미얀마, 레바논,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아이티, 말리, 차드, 소말리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니제르, 나이지리아, 시리아, 우크라이나, 예멘 등이 20개국에 포함됐다.

IRC는 "외부 세력이 외교가 아닌 전쟁을 부추겨 인도주의 시스템 붕괴가 임박했다"며 "수단 인구의 64% 이상인 3천40만명에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천140만명이 수단 내에서 이주하고, 300만명 이상이 인접 국가로 떠나는 등 이 분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이주 위기를 촉발했다"며 "분쟁 상황에서 민간인에 대한 균형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IRC는 식량 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기근 시기에 수단 전역에서 75만명이 극단적인 수준의 식량 불안정(IPC 5)에 직면했다"며 "IPC 5는 사람들이 매일 굶어주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4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총 119차례의 의료 시설 공격으로 수단 사람들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 서비스 접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IRC는 인도적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 분쟁 증가 및 외교적 노력 감소 ▲ 민간인 공격 증가 및 법적 처벌 감소 ▲ 탄소 배출 증가 및 기후 지원 감소 ▲ 부의 축적 증가 및 빈곤 완화 노력 감소 등 4가지를 꼽았다.

수단 등 20개국은 세계 인구의 11%에 불과하지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의 82%를 차지한다.

rapha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