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7일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를 올해 1년간 시범적으로 써보고 학생, 선생님, 학부모와 교육청 자체 평가 후 확대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DT가 교과서가 되든 참고서가 되든 그 부분은 우리 교육청이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이 교과서도 마찬가지지만 AIDT는 더 선생님의 역량이 수업의 질을 좌우한다"며 "선생님들에게 좀 더 시간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3월 1일부터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며 "잘 아시는 선생님은 3월부터 써도 좋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한 6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해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AIDT 시범은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하지만 절대 못 하겠다는 학교에 억지로 하게 할 방법은 없다"며 "제가 원하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학교의 모든 반은 아니지만 학교급별로, 학년별로 부분적으로라도 써봐야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어떤 학교가 AIDT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학교 선생님들은 AI와 완전히 결별하게 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처리를 유보해달라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 논란에 대해 김 교육감은 "제가 2년 전 교육부에서 AIDT 만들면 쓰겠다고 사인을 했고 그래서 쓰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교육 인프라에는 교육부에서 만든 AIDT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판매되는 디지털 참고서가 많다"며 "학교에서 그런 참고서가 필요하다면 제공해서 수업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중 하나가 AIDT인 것이고 국가가 주도한다는 것이 달라진 것"이라며 "선진국에서는 많은 교육용 앱들이 등장해 사용되고 있고, 이제 한국에서는 그 가운데 하나가 시작되는 것으로 상당히 늦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도 어차피 선생님들이 안 쓰면 못 쓰는 것이고, 다만 선생님들이 쓰려면 많은 연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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