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티베트서 규모 7.1 지진으로 9명 사망…네팔·인도도 '흔들'(종합2보)

연합뉴스 2025-01-07 14:00:12

中관영매체 "사망자 발생하고 가옥도 붕괴…최근 5년 진원지 200㎞ 내 최대 지진"

지진 잦은 중국-네팔 접경 고원 지대…첫 지진 후 규모 4.6∼5.1 여진 계속

7일 오전 지진 발생한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베이징·뉴델리=연합뉴스) 정성조 유창엽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 서부 네팔 국경 인근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현지시간) 시짱자치구의 제2도시인 르카쩌시 딩르현(북위 28.50도·동경 87.45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9시 5분께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로부체(인구 8천700명)에서 북동쪽으로 93㎞ 떨어진 중국 지역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같은 시각 로부체에서 북북동쪽으로 99㎞, 인도 다르질링(인구 12만3천명)에서 북서쪽으로 202㎞ 거리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됐다고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딩르현과 주변에서 진동이 매우 분명했고, 진원지 부근에 적지 않은 가옥이 붕괴됐다"며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딩르현 창숴향·취뤄향·춰궈향 등 3개 향(鄕·중국 농촌의 기초 지방정부 단위)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진 속보에서 "현재 사망자가 9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 진원지는 시짱자치구 딩제현에서 34㎞, 딩르현에서 36㎞, 라무현에서 67㎞, 르카쩌시에서 167㎞ 떨어진 곳이다. 자치구 성도 라싸시에서는 379㎞ 거리에 있다.

중국 티베트 지진

진원지 주변 5㎞ 범위의 평균 해발 고도는 약 4천259m다. 진원지로부터 5㎞ 범위 안에는 탕런촌·쉬주촌·가러궈지촌·메이둬촌·차지·라창·캉충 등 마을이 있고, 20㎞ 안에는 춰궈향과 취뤄향이 있다.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는 이번 강진에 따른 진동이 카트만두 밸리를 포함해 네팔 일부 지역에서 감지됐다며 지진에 놀란 일부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신문은 지금까지 네팔에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번 지진 진동이 카트만두와 인도 수도 뉴델리는 물론 방글라데시와 부탄에서도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는 그간 지진이 종종 발생해왔다. 2008년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약 7만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2015년에는 카트만두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9천명이 숨지기도 했다.

CCTV는 지난 5년 동안 이번 진원지 주변 200㎞ 안에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29회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이 "최근 5년 안에 발생한 최대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지역에서는 여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지진대망은 첫 지진 후 30여분 지난 오전 9시 37분 르카쩌시 딩제현(북위 28.36도·동경 87.67도)에서 규모 4.2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9시 13분과 24분·32분·37분·43분·59분, 10시 14분·34분에 규모 4.6∼5.1의 지진이 인근에서 추가로 발생했다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쓰촨성 청두나 윈난성 쿤밍 등에서도 지진 예비 경보가 울렸다는 네티즌들의 게시물이 이어졌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