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크루즈 운항 횟수 늘면서 접근성 높아져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5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잠정 1천378만3천911명으로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190만7천608명(13.8%)으로 집계됐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360만3천21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2017년 123만604명, 2018년 122만4천832명, 2019년 172만6천132명으로 감소했지만 10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1만2천767명, 2021년 4만8천278명, 2022년 8만6천444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2023년에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70만9천350명으로, 100만명에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130만4천359명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2위는 대만인 관광객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3배 늘어난 14만9천518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를 찾은 대만인 관광객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제주와 다른 나라를 오가는 항공편과 크루즈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2023년 77차례 국제 크루즈가 제주에 기항한 데 이어 지난 한 해는 274회 닻을 내렸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2023년 10만611명에서 지난해 64만1천여 명으로 늘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50만1천여 명으로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제주 직항 국제선 운항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 기준 제주와 다른 나라를 잇는 정기 직항노선은 중국 12개 도시를 포함해 모두 15개 도시로, 주 152회 운항했다.
대만 타이베이로 오가는 직항노선도 3개 항공사가 매일 운항(주 18회)했다.
아울러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대만 젊은 층 사이에 유명한 유튜버 '차이아까'(유튜브 252만, 인스타그램 144만 인플루언서), 현지 여행사 등과 협업해 제주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국제 크루즈 제주 기항 횟수가 늘고 제주와 다른 나라를 잇는 직항노선도 증편될 것으로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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