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2척에 아동도 30명…"말레이서 상륙 거부당해 인니로 밀려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260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을 태우고 바다를 떠돌던 목선 2척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인도네시아 최서단 아체주 앞바다에 2척의 목선이 발견됐다. 이 중 한 척은 해안에서 가라앉았고, 다른 한 척은 해안 가까이 이동할 수 있었다.
목선 2척에 타고 있던 이들은 로힝야족 난민 264명으로 남성 117명, 여성 147명이었다. 이 가운데 아동은 30명이었다.
아체주 정부는 이들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지만 상륙을 거부당해 인도네시아로 떠밀려 왔다며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유엔 난민기구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을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 받았고, 현재 70만명이 넘는 이들이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열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월부터 약 반년 동안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낡은 목선에 오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작년 말까지 500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난민이 들어오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들을 돕는 데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