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해진 전시관 눈길…모빌리티 위주 전시
LG이노텍, 전장 사업 속도…문혁수 대표 "새 사업기회 확보 기대"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로 3년째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를 찾은 LG이노텍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시 부스를 꾸리고, 더욱 진화한 모빌리티 혁신 제품들을 대거 전시하며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CES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입구에 들어서자 약 330㎡(약 100평) 규모의 LG이노텍 전시 공간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 위치했지만, 디테일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우선 올해는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가 기획됐다.
3년째 LG이노텍 오픈 부스 디자인 콘셉트를 총괄한 김윤주 LG이노텍 전문위원은 연합뉴스와 만나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전시부스는 매우 심플하게 꾸몄다"며 "CES 주제인 '다이브 인(빠져들다)'에 맞춰 모빌리티에만 집중해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LG이노텍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미래차 목업(실물모형)이 부스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안에는 차량 센싱, 조명 부품 등 15종의 제품이 탑재, 전시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퓨처 패스웨이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눠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제품뿐 아니라 FC-BGA 등 반도체 기판 제품을 프라이빗 부스와 퍼블릭 부스 등 두 곳에서 선보였다면 올해는 오직 전장 제품에 '올인'했다.
또 세부 제품은 프라이빗 부스에만 공개됐으며, 일반 방문객들은 목업 뒤에 위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제품 설명과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올해 전시에서 더 작고 좋은 성능의 전자 제품을 한데 모아 엔드 유저(최종 사용자)에게 보여주자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의지가 컸다는 설명이다.
작년 목업에 탑재됐던 전장 부품이 18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 정도 줄었지만, 작년보다 성능을 개선한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됐다.
그 중 자율 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사업 분야의 제품인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CES 2025에서 처음 공개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500만 화소급 적녹청(RGB)-적외선(IR) 겸용 센서를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로,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여 졸음운전 등을 방지한다.
이와 함께 기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에 먼지 세정 기능까지 추가한 '올 웨더 카메라 설루션'도 이번 전시에서 베일을 벗는다.
LG이노텍의 독보적 무선통신 원천기술이 적용된 차량 통신 부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5세대 이동통신(5G)-V2X 통신 모듈, UWB 레이더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비롯해 최근 LG이노텍 전장 부품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용 AP 모듈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다.
또 CES 혁신상을 받은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A+는 물론 차량 조명으로 다양한 텍스트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구현하는 기존 픽셀 라이팅에 스마트 필름 기술을 결합한 신제품 '넥슬라이드 비전'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각광 받는 무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와 BJB(배터리 정션 박스)를 세계 최초로 결합한 'B-Link(배터리 링크)'도 전시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해 CES 기간 LG이노텍 부스를 6만여명이 찾았고, 부스 현장에서 150여건에 달하는 미팅이 성사됐다.
문 대표는 "CES 2025를 통해 새로운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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