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급반등' 국내증시에 美훈풍 재료 투입…추세 반등 기대감 꿈틀

연합뉴스 2025-01-07 08:00:06

시총 상위 반도체株 동반 급등…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호재 추가

외인 수급 주목…美 관세 노이즈·차익실현은 부담

코스피 이틀 연속 올라 2,480대로 '껑충'…코스닥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등한 가운데 7일에도 연초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72포인트(1.91%) 오른 2,488.64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계기로 한 인공지능(AI) 테마 훈풍이 부는 가운데 주말새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가총액 상위에 자리한 SK하이닉스[000660](9.84%), 삼성전자[005930](2.76%) 등 반도체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수급은 장중 일정한 방향을 보이지 않다가 3천660억원가량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틀 이상 순매수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해 10월 14∼15일 이후 83일 만이다.

주말새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앞서 발표된 한국 12월 수출 증가율(6.6%) 호조에 더해 국내 증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져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CES 2025 기조연설을 앞둔 엔비디아는 3.43%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에 차세대 AI 서버 제품의 부품을 공급하는 폭스콘이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에 대한 강한 수요로 해석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10.45%), TSMC(5.46%), ASML(7.58%), AMD(3.33%), 퀄컴(1.28%), 브로드컴(1.66%)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는 1.24%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4% 뛰었다.

이같은 흐름은 이날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에서 관세 관련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이 이슈가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증시 개장 전 워싱턴포스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인상 정책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근거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이는 증시 혼조로 이어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 상승했다.

또 2거래일새 코스피 지수가 9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노이즈 및 차익실현 물량과 미국 AI 반도체주 강세 상하방 재료가 공방전을 펼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짧은 기간 급반등이 이뤄졌기에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초단기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고, 수급은 비어있고 낙폭은 크기 때문에 당장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시간 지평을 멀리 본다면 용기를 내기 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