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월드컵 때 첫선…민관 합작 방식·경쟁 입찰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민관 합작 형태의 전기차 생산과 국내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환경친화적이며 안전한 경형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정부 예산과 민간 기업 자본을 투입해 전기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브랜드 이름은 '올리니아'(Olinia)로 정해졌다.
올리니아는 멕시코 토착 원주민 언어(나와틀어)로 '움직인다'라는 뜻이다.
개인 승용차, 근거리 이동용 오토바이 택시를 대체할 여객 자동차, 소형 화물차 등 3가지 종류로 출시된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로사우라 루이스 멕시코 과학인문기술혁신부 장관은 "일자리 창출과 학술·융합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라며 "화석 연료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차량 이동성 개선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100% 멕시코 내에서 제조하는 부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생산기지 입지 선정을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어떤 민간 기업이 공장 건설을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지 살피기 위한 경쟁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경우 국내에서 우선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당시 리튬 탐사·생산·상업화 독점권을 국가에서 보유하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이어 광업국(DGM)은 중국계 리튬 개발 업체에서 보유한 멕시코 내 리튬 추출 관련 양허 권한을 취소했고, 이에 대한 중재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와 이달고 지역 지속 가능 프로젝트 책임자인 로베르토 카푸아노는 "차량 가격을 9만∼15만 페소(650만∼1천100만원 상당) 범위에서 책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올리니아 첫 모델을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에 맞춰 공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함께 내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엘피난시에로와 엘에코노미스타 등 현지 매체는 이 같은 움직임이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전기차 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비야디는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35만8천800페소(2천800만원 상당)부터 시작하는 소형 전기차 판매에 나서면서 '비야디가 모든 멕시코 주민의 첫 전기차'라는 야심 찬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장화이자동차그룹(JAC), 지리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SAIC) 등도 각종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멕시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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