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찾아 자긍심 키운 재일 청소년들 "한국어 계속 배울 것"

연합뉴스 2025-01-06 18:00:11

재외동포청 초청 16명, 역사 교육·문화 체험하며 한국이해 심화

동포청, '재외동포 청년 한국이해과정' 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모국 초청 연수에 참여한 차세대 재일동포들이 수료식에서 한목소리로 한국어를 계속 배울 것을 다짐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시작해 이달 5일까지 경인교육대에서 이어진 '재일동포 한국 이해과정'에는 일본 각지에서 청년과 청소년 16명이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언어와 역사 교육, 문화 체험을 통해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글을 배우면서 자신의 이름을 새긴 도장을 만들고, 전통 악기를 통해 한국의 음악을 익혔다. 또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모국의 분단 현실을 확인하며 역사적 아픔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전통악기 과정에서는 재일 3세로 국악 및 타악기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음악가 민영치 씨가 자신과 같은 배경을 가진 후배들을 위해 강사로 참여했다.

국립국악고를 나온 그는 타악을 위주로 활동하며 세계사물놀이겨루기 설장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우리 국악과 재즈를 융합한 '신한악'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국악을 배우는 재일동포 차세대들.

수료식에서는 김호준(24) 씨가 재외동포청장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한국어로 말하고 듣기는 가능해도 읽고 쓰기는 어려웠는데 이번에 많이 배웠고 자긍심도 커져 모국과 한국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며 "앞으로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입교식에서 참가자 대표를 맡았던 박진기(21) 씨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앞으로는 조종사가 돼 한일 민간교류를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최연소 참가자인 오카다 코코미(12) 학생은 "외가 친척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교류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기에 귀국해서도 계속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성 동포청 재외동포정책국장은 수료식에서 "차세대 동포 여러분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넘어 새 시대의 주인공"이라며 "여러분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만들어 나갈 양국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응원했다.

재외동포청장상을 수상한 김호준 씨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