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해양동물원 폐쇄…범고래들 운명은?

연합뉴스 2025-01-06 17:00:15

마린랜드 폐쇄…사랑받던 범고래 두 마리 일본행 방침에 반대여론 비등

마린랜드에서 공연하는 범고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프랑스의 유명 해양 동물원인 마린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여기에 있던 범고래 2마리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지중해연안 앙티브 인근에 자리한 마린랜드는 이날 '위키'와 '케이조'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범고래 공연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마린랜드는 향후 여름철에만 동물원 내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린랜드는 내년 말까지 내보내야 하는 위키와 케이조를 일본으로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일본의 느슨한 동물 복지법을 이유로 동물 활동가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환경부 장관도 위키와 케이조의 일본행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970년 문을 연 마린랜드는 103명의 정직원과 500여명의 계절노동자와 함께 범고래와 돌고래, 바다사자, 거북이, 물고기 등 150종의 동물 4천여마리를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 해양 동물원이다.

마린랜드는 한때 120만명에 달하는 연간 방문객 수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연간 방문객이 41만5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에는 두 마리의 범고래가 5개월 사이에 잇따라 사망하면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2021년 제정한 동물학대 근절법을 통해 해양 포유류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금지했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