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퍼스트 룩 2025' 현장 가보니…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에도 관심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라스베이거스 '웰컴' 사인에서 시작한 다음 인근에 있는 레드락 캐년을 가세요. 점심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은 뒤 우디 론디고네의 '세븐 매직 마운틴스'를 보는 건 어때요?" "오 좋아! 여행 일정표를 휴대폰으로 보내줄래?"
얼핏 보면 동료나 비서, 혹은 여행사 직원과의 대화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인 '비전 AI 컴패니언'과의 대화다.
삼성전자는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를 열고 전세계 500여개 미디어를 대상으로 삼성의 '비전 AI'를 제시했다.
비전 AI는 AI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며 개인의 삶을 편안하고 수월하게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리모컨 조작 없이 요리 레시피의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고 TV 프로그램을 보다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TV에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줘"라는 사용자의 질문에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취향을 고려해 맛집 등을 포함한 여행 일정을 짜주는 '비전 AI 컴패니언' 소개 영상이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 비전 AI는 TV가 하는 일을 재정의하는 거대한 도약"이라며 "우리의 삶에서 일상적인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스마트홈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이스라엘 출신 요나탄 아폴레씨는 기자에게 "이스라엘에서는 TV 요리쇼의 인기가 많다"며 "우리 어머니도 매일 TV 요리쇼를 보면서 '저 요리는 어떻게 만드는 거지?'하고 궁금해하는데 (삼성 비전 AI가) 정말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본 것 중에 (삼성 비전 AI의) 외국어 콘텐츠 실시간 번역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매우 효율적인 기능"이라고 호평했다.
이상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시청자의 54%가 통상 외국어로 된 콘텐츠를 본다"며 "실시간 번역 기능은 외국 드라마를 보거나 스포츠 이벤트를 볼 때 번역을 해 줘 언어의 벽을 없애고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후 취재진은 CES 2025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홀로 디스플레이와 미러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스크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중 미러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기반으로 거울 폼팩터와 높은 반사율을 구현했고, 아모레퍼시픽과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스킨케어 방법을 추천하는 설루션을 제공했다.
이탈리아 출신 코스타씨는 미러디스플레이 체험에서 '유수분 균형이 필요한 매우 민감성 피부'라는 AI 진단을 받았다. 이번이 CES 첫 참가라는 코스타씨는 "나는 민감한 피부라고 나왔는데 내 친구는 좋게 나왔다"며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CES에서 처음 공개된 노란 공 모양의 스마트 AI 컴패니언 '볼리'와 투명 마이크로 LED도 여전히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헤일리 로머 아트바젤 최고성장책임자(CGO)가 무대에 올라 삼성과 아트바젤 간 협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참여하며 아트 바젤 홍콩과 바젤, 파리, 마이애미 행사에서 삼성 '더 프레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사업부 최고경영자(CEO)도 영상을 통해 삼성과의 코파일럿 협업에 대해 설명했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