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언제 어느 때보다 이순신 장군같은 리더십이 절실"(종합2보)

연합뉴스 2025-01-06 17:00:09

현대차그룹 신년회…"퍼펙트 스톰 넘어 미래 기회 창출하고 기본기 단단히"

첫 외국인 CEO 선임 관련,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 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2025 신년회

(고양·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라며 "언제 어느 때보다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저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자신의 일에 매우 몰두했고, 주변을 챙겼고, (거북선과 같은) 공학적 정신이 있었고, 문과적 식견도 탁월했다"며 "또, 작은 것과 큰 것을 모두 잘 챙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 모두 리더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더십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좌담회 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정 회장은 앞서 밝힌 신년사에서도 현재의 위기를 '퍼펙트 스톰'으로 정의한 후 기본기 등 면밀한 준비로 이를 이겨내자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도 잘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지만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좌담회서 인사말 하는 정의선 회장

정 회장은 이러한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구분해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먼저 '예상할 수 있는 도전'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객관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대응을 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며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2025 신년회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에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선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 전달에 이어 그룹 경영진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좌담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또 국내외 직원들과의 문답을 통해 소통하며 올해 목표 및 비전 등을 공유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남양연구소, 지난해 기아 광명 이보플랜트에서 열린 신년회에도 직접 참석해 임직원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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