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도 낮춘다…티웨이항공, 국내 LCC 첫 자체 정비시설 구축

뷰어스 2025-01-06 17:00:08
티웨이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정비시설(H2) 계획 이미지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처음으로 자체 정비시설 구축에 나선다. 국내 LCC들의 해외 장비 의존도가 높은데, 티웨이는 해외 정비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항공기 정비시설(H2) 개발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공사 청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초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본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격납고를 준공을 완료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준공 후 최초 3년간은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위주로 정비를 수행하고, 4년 차부터 국내 항공사 우선 외주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1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약 6만8000㎡ 규모 부지를 활용해 대형기 2대 동시 정비가 가능한 격납고 시설(약 1만5000㎡)과 800여명이 근무 가능한 업무공간 시설(약 20000㎡)이 구축된다.

특히 이 자체 정비시설 운영으로 티웨이항공은 연간 7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비 비용을 연간 약 129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오른쪽),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첨단복합항공단지 정비시설 투자유치 실시협약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라 유럽 주요 노선을 이관받아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항공기 보유 대수도 늘었다.

구체적으로 티웨이는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포함한 유럽 4개 노선과 시드니, 자그레브 노선까지 포함해 총 6곳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해외 MRO(유지·보수·정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고 티웨이는 설명했다.

국적 항공사 중 자체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밖에 없다. 국내 LCC들은 해외 MRO 외주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 업체들의 해외 정비 비중은 지난 2019년 62.6%에서 2023년 71.1%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티웨이항공의 자체 MRO 시설 구축은 해외 정비 의존도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이번 격납고 구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정비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