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입장문 발표…군의회 향해서도 비판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설악권 지역주민들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구속된 김진하 양양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 발전과 군민의 삶을 위해 봉사해야 할 군수가 오히려 군민을 기만하고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사실에 양양군민은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 전부터 군민들은 김 군수의 비리 의혹에 분노해 주민소환을 추진해왔다"며 "이는 김 군수의 비리와 독단적인 행정에 대한 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양양군민들은 더 이상 김 군수에게 양양군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군민들의 뜻을 존중해 즉각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군의회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책위는 "군의회는 군수의 독단적인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며 "군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군민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지법 속초지원은 지난 2일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로 청구된 김진하 군수의 영장을 발부했다.
김 군수는 민원인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9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일신상의 이유'로 탈당한 뒤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김 군수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그에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지역주민들은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를 추진 중으로,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부 열람과 당사자 소명 절차 등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다음 달 중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