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99명' 도쿄, 무통분만 지원한다…"日광역지차체 최초"

연합뉴스 2025-01-06 15:00:17

도쿄 거주 여성이 지역 병원서 분만 조건…최고 93만원 될 듯

일본 도쿄 어린이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수도 도쿄도가 올해 4월 이후 도내에 거주하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통 분만 비용을 지원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도내 의료기관에서 무통 분만을 하는 여성을 지원하되 마취의가 있고 임신부 건강이 악화했을 때를 대비한 기기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분만하는 것을 조건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원 비용은 도내에서 무통 분만을 하면 대체로 10만∼15만엔(약 93만∼140만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수만∼10만엔 정도로 조율하고 있다.

무통 분만 지원 제도는 기초지자체인 군마현 시모니타마치(下仁田町)가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지자체 중에는 도입 사례가 없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에서 출산 비용은 정상 분만의 경우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 대신 출산육아 지원금 50만엔(약 466만원)이 한 번에 지급된다.

그러나 출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추가 비용이 드는 무통 분만을 선택하지 않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에는 출산 시 고통이 아기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뿌리 깊어 무통 분만 비율이 낮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에서 전체 출산 중 무통 분만 비율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2022년 기준으로 11.6%에 그쳤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70∼8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도는 일본 47개 광역지자체 중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가장 낮다. 2023년에는 0.99명으로 1명에 미치지 못했다.

도쿄도 당국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미혼 남녀를 소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지난해 선보이기도 했다. 무통 분만 지원제는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지난해 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했던 정책이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