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에 국화만'…제주항공 참사 초등학생의 마지막 등교

연합뉴스 2025-01-06 15:00:15

초·중학생 남매 발인 후 운구 차량 학교 방문

슬퍼하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에 탑승했던 초등학생이 마지막 등교를 마치고 영면했다.

6일 오전 광주 한 초등학교에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A군과 가족을 실은 운구 차량 4대가 들어섰다.

겨울 방학 중인 학교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A군의 친구, 학부모, 교직원 등 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있었다.

유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운동장에 도착하고 상주가 A군의 영정을 들고 내리자 학교 전체는 한순간 눈물바다가 됐다.

A군의 영정을 본 이들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고 곳곳에서 흐느낌이 번졌다.

유가족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A군의 교실로 천천히 이동했다.

교과서를 펼쳐놓고 친구들과 한창 어울려 놀았을 A군의 자리에는 희고 푸릇한 국화와 닿지 못한 편지가 놓여있었다.

책상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유가족들은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야 하냐"라며 목 놓아 오열했다.

교직원과 학부모들도 그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훔쳤다.

빈 책상에 놓인 꽃

운구 차량은 A군의 누나인 B양이 다니는 광주 한 중학교로 이동했다.

A군 일가족 4명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으로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광주시교육청에 어린 남매의 영결식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이날 오전 발인 후 두 학교를 방문했다.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