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韓관광객 상하이 방문 분위기 자세히 전해…한국발 中예약은 425% 증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이 정책(무비자 관광)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지난 5일 중국중앙TV(CCTV)의 전파를 탔다.
6일 CCTV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관광 정책을 실시한 뒤 상하이 시내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에 짧게 다녀가는 여행이 한국 젊은이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면서 매체는 자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등장한 한 한국인 관광객은 "이번에 상하이에 두 번째 왔는데, 한 번 더 와서 중국 음식 등을 즐기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며,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무비자) 정책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말했다.
보도 영상 속 한국인 관광객들은 상하이의 라오제(옛거리)를 둘러보거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 등을 방문하고, 양꼬치 식당 등 맛집을 찾았다.
한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음식점에는 메뉴판 등에 한국어가 병기돼 있고, QR코드를 이용하면 음식 먹는 방법 등을 한국어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까지 동원해 무비자 정책의 효과를 강조한 셈이다.
앞서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 발표를 인용해 한국발 중국 예약이 전년 동기대비 4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립닷컴은 "무비자 정책의 효과로 한국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인들은 하얼빈, 청두, 상하이 등을 주로 예약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수도'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456만명에 달했다. 2023년 대비 2배 늘었다.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주로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호주 독일 등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비자 면제 정책을 전면 확대하면서 지난해 11월 8일부터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에 한국도 포함했다.
한국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적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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