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수학 포기 학생 없는 학교 만들겠다"

연합뉴스 2025-01-06 13:00:25

제주항공 참사 피해 학생에 심리 정서 상담·장학금 지원

이정선 광주교육감 신년 기자회견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6일 "새해에는 수학과 과학 등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해 '수포자(수학포기자)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2025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새해 광주 교육의 주요 과제를 설명하고, 4대 교육 정책으로 다양한 실력·따뜻한 인성·세계화·미래화를 제시했다.

학력 향상을 가장 먼저 강조한 이 교육감은 "일반계 고교에서 잠자는 학생들이 없도록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정책을 심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독서교육 프로젝트인 '다시 책으로'를 새해에는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로 확대하고 특히 수학과 과학 등 기초 과학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인 '수포자'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수학과 과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노벨과학상 주인공도 광주에서 나오도록 아이들의 꿈을 알차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인성을 위한 생활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교육청에 생활교육과를 신설하고 인성교육·마음 건강·심리 정서 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학생 인권과 교권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따뜻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학생들이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꿈드리미를 중2·3, 고2·3으로 확대하고 학생들의 통학 여건도 개선해 배움의 장을 광주 전역으로 넓히겠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화와 미래화 교육정책 과제로는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의 지속적 추진,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와 연계 협력 강화, 인공지능 미래교실 교육환경 구축, 기후 위기 시대 생태전환 교육 등을 제시했다.

그는 "새해 교육 현장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2028 대입제도 개편 디지털 교실 혁명 등 큰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실력이 쌓이면 교육의 본질이 되는 만큼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위한 교육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연말 국정 혼란과 제주항공 참사로 답답하고 슬픈 일들이 이어졌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피해를 본 우리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심리 정서 상담을 제공하고 장학재단을 통해 학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는 이 상황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있고 서로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함께 격려하면 반드시 밝은 해가 떠오르는 새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푸른 뱀처럼 지혜롭게 준비하고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한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