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대 "관저투입 요청 불응, 항명이라 생각 안 해"

연합뉴스 2025-01-06 13:00:13

"적법절차 근무기조 유지…민노총 경찰폭행은 국수본 수사"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불가능 판단…집행 중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김준태 기자 =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 경찰을 투입해달라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항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의를 받자 이같이 말한 뒤 "항명이라 말하는 건 맞지 않고, 여러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취지"라며 "현재 항명이다 아니다를 논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때 최 권한대행은 대통령경호처 요청에 따라 이 직무대행에게 경찰의 관저 투입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최 권한대행과의 대화에 대해 이 직무대행은 "내밀한 통화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치안행정 여건 등에 대해 충분히 보고도 드리고, 일반적 사항을 질문하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호처에서 직접 연락받은 적이 있냐는 질의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 직무대행은 또 향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집행하게 될 경우와 관련해 "적법 절차대로 근무하겠다고 서울경찰청과 얘기한 상태"라며 "그런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아울러 4일 관저 인근에서 벌어진 탄핵 촉구 집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폭행한 사건은 국가수사본부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의자가 던진 무전기에 경찰이 맞아 세 바늘을 꿰맸다"며 "향후 안전관리 차원에서 집회를 관리하고 불법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란 혐의로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지위에 대해선 "사고에 의한 궐위 상태로 봐야 한다"며 "신분은 유지하되 권한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