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결선 거쳐 당선자 확정…의대 증원·의료개혁 등 대응방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 속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을 뽑는 결선 투표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치러진다.
결선에선 대정부 강경 기조를 보여온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 등 두 명의 후보가 맞붙는다.
6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라 5명 후보 중 1·2위인 김택우·주수호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 차기 회장 당선자를 가린다.
당시 총 2만2천295표 가운데 김택우 후보가 8천103표(27.66%), 주수호 후보가 7천666표(26.17%)를 각각 차지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불과 437표로, 결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당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이틀간 결선 투표를 마치고 8일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인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차기 회장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의협의 전열을 정비하고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격화한 의정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전공의,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이 각각 수련병원과 학교로 돌아와 의료현장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더욱이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정부와 대화하면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책임도 안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당선되더라도 '대정부 강경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의정 갈등 국면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고,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에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표했다.
결선행이 확정된 후 김 후보는 정부를 향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3월에 새로 시작되는 신학기 문제"라며 "2025학년도에 수업받아야 하는 학생은 2025∼2026년에 나눠서 받도록 하고, 2026년 의대 모집은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는 누가 되든 대정부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하면서도, 현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당장 오는 9일 토론회를 통해 초안이 공개될 비급여·실손 보험 개편안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과제들도 의료계엔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부와 의료계의 소통이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하다.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교수는 "이제 새 집행부와 정부·정치권이 대화하는 구도가 될 텐데 누가 되든 학생들을 위해서는 빠르게 얘기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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