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자원봉사에 5천509명 참여…"우리는 공동체 일원"

연합뉴스 2025-01-06 11:00:15

작가·요리사·농업인 등 직업 무관하게 내 일처럼 동참

김영록 전남지사 "사회 중요한 가치 새삼 느껴"

무안공항 밥차 배식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국에서 5천509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고 이후 유가족 지원과 교통 안내, 식사 지원, 환경 정화, 재난 심리 상담, 방역, 식사 지원 등을 위해 5천509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목포에 거주하는 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사고 이후 매일 커피·유자차·생강차 300인분을 준비해 무안공항 현장에서 무료 나눔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메뉴판 옆에 '저희는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손짓으로 말씀해 주세요'라고 주문 요령을 게시했다.

경기 수원에서 30년간 그림책으로 죽음에 대해 교육해온 임경희 작가는 '그·데·함(그림책+데스+함께돌보는 운동)' 회원들과 함께 손수건 600장에 편지를 적어 유가족에게 나눠줬다.

임 작가는 "뉴스를 통해 제주공항 참사를 접하고, 공동체 일원이 TV를 보며 슬퍼하다 참사에 대한 기억이 잊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봉사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농업인 무안군연합회 회원들은 사고 당일 오전부터 떡국을 만들어 사고수습대원과 피해자 가족에게 제공했다.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안유성·이영숙 셰프 등 출연진 6명과 광주요리사협회 소속 요리사 등 30명도 전복죽 700인분을 유족들에게 나눴다.

제주 서귀포의 한 영농조합법인에선 감귤 156상자를 후원하고, 광명의 한 제과점에선 냉동빵 79박스를 보내왔다.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시청이 한의약품 1만2천명분을, 서울 광진구의 한 시민이 쌀빵과 블루베리잼 200개를 후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불의의 사고로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해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보면서 봉사활동이 단순한 선행을 넘어 사회의 중요한 가치임을 새삼 느꼈다"며 "트라우마 상담 연계 등 세심하게 지원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