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 "하얼빈AG, 내게 집중할 것…세계선수권은 즐길게요"

연합뉴스 2025-01-06 08:00:12

우아한 김채연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 김채연(수리고)이 다가올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른 선수와 경쟁 대신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채연은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6.09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1차 선발전에 이어 2차 선발전을 석권한 김채연은 국내 일인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유지한 동시에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김채연이 아름다운 스파이럴로 빙판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고, 안정적인 점프를 선보일 때마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피겨 여자싱글 김채연-신지아-김유재

김채연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습한 걸 모두 보여드려서 기쁘고,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이달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와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채연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조금 더 점수를 받아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일본이 사카모토 가오리 등 최정상급 선수를 내보내는 데 대해서는 "다른 경쟁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내게만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채연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쿼터도 걸려 있는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둔 김채연은 "지난 시즌엔 조금 많이 떨었던 것 같다. 이번엔 좀 더 즐겨서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성인이 된 김채연은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평소랑 비슷하게 생활할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연기 펼치는 신지아

은메달을 차지한 신지아(세화여고)는 "많이 긴장했는데 그래도 집중해서 끝까지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부침을 겪은 신지아는 "더 단단해지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행복하다"며 "마지막으로 참가할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 시니어에 올라가서도 지금껏 쌓은 걸 잘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유재의 연기

3위를 차지한 김유재(평촌중)는 시상대에 오르기 직전 동메달을 자축하며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었다가 엉덩방아를 크게 찧었고, 다시 한번 시도해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김유재는 "요새 악셀 점프가 정말 좋아서 자신 있었는데, 오늘 프리스케이팅에서 성공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메달을 딸 줄 몰랐다. 정말 영광"이라는 김유재는 "쌍둥이 동생 김유성(평촌중)이 1차 선발전에서는 자기가 동메달을 땄는데, 2차 선발전에서는 내가 동메달을 땄다며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