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일 제주항공 희생자 장례…전국서 조용한 추모

연합뉴스 2025-01-06 00:00:22

가족 단위 희생자 모두 장례식장 안치…남은 3명도 6일 안치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 잃은 '푸딩이', 합동분향소 방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경재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이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와 전남 해남 등에서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졌다.

해남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한국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러 여객기에 탔다가 희생된 태국인 대학생 A씨의 발인이 조용히 치러졌다.

A씨의 유해는 국내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된 후 추후 고국 이송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과 광주의 장례식장에서는 팔순 기념 여행을 떠났던 일가족 9명이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유족들은 영광과 광주에 빈소를 마련해 친지들과 함께 가족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전남 해남과 순천에서는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희생된 전남도교육청 여성 사무관 5명의 장례가 치러졌다.

유족들은 고인들이 평소 사이가 돈독했던 점과 연고지 등을 고려해 이 중 일부 희생자를 같은 장소에 안치하기로 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다음 날인 30일부터 희생자들의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인계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일찍 시신이 수습됐어도 가족과 함께 사고를 당한 경우 남은 가족을 기다리며 장례를 미루기도 했으나, 전날까지 대부분의 가족 시신이 함께 인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장례식장에 안치되지 않은 희생자 3명도 시신을 인도할 준비는 이미 마친 만큼 6일 중으로 안치돼 모든 희생자가 장례를 치를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유족이 연고지에서 장례를 하길 희망함에 따라 사고가 난 전남 외에도 광주와 서울, 경기, 대전, 전북 등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다.

해당 지방단체들은 각 희생자를 위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와 발인, 화장, 추모관 안치 등 절차를 돕고 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시와 전남도는 화장장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장례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영락공원 화장장 운영 시간을 오전 8시∼오후 4시에서 오전 7시∼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다.

전남 목포·순천·여수·광양·해남 등 5곳의 화장장도 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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