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 절단…더 나은 의족 개발 위해 연구 시작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가 오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은 한 스타트업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인 바이오닉엠(BionicM)은 올해 CES에 참가하는 4천500여개 기업 가운데 19개 기업에만 주어진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바이오닉엠이 개발한 제품은 '바이오 레그'(Bio Leg)라고 하는 로봇 의족이다. 이 의족은 특히, 무릎 위를 절단한 환자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다.
인간 무릎의 운동 특성을 본떠 전동 무릎 관절을 통해 사용자가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동작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았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는 "바이오 레그의 혁신은 의족을 자신감과 스타일의 상징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바이오닉엠 창업자는 중국인 쑨샤오준 대표다. 그는 일본으로 유학 가 도쿄대 박사과정 당시 스타트업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2018년 12월 바이오닉엠을 설립했다.
로봇 의족 개발에 몰두한 것은 쑨샤오준 대표 자신도 의족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9살 때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그 이후로 목발을 사용하다가 일본에 유학하면서 의족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느끼고 더 나은 의족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바이오 레그는 2023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오닉엠은 7월 1일부터 미국에서 로봇 의족 판매를 시작한다.
쑨샤오준 대표는 FDA 승인 당시 한 인터뷰에서 "사지 절단은 삶의 많은 부분을 심각하게 제한한다"며 "의족이 개발됐지만 절단 환자들의 삶을 첨단 기술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여전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DA 승인은 사지 손실을 겪은 사람들의 이동성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최첨단 의족 설루션 개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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