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러 재발 조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내달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집권 사회민주당(SPD) 소속 연방의원이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독일 매체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헬게 린트 의원은 "우리는 너를 죽일 것이다. 믿어도 좋다. 너는 어디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편지가 백색 가루와 함께 전날 부퍼탈의 지역구 사무실에 배달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편지에는 'NSU 3.0'이라고 서명돼 있다. NSU는 2000년대 10건의 살인과 폭탄테러를 저지른 신나치 무장단체 '국가사회주의지하조직'을 뜻한다.
독일 총선이 당초 9월에서 내달 23일로 앞당겨지면서 진보 성향 정치인을 겨냥한 극우 세력의 테러 공격이 재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4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네오나치 집회에 참여하러 가던 10대 우익 극단주의자 4명이 SPD 소속 정치인 2명을 군홧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렸다.
일주일 뒤에는 독일 동부 괴를리츠에서 좌파당 정치인 자마라 슈렝크를 포함한 일행 3명이 당 사무실로 가던 중 복면 괴한들에게 구타당했다. 슈렝크는 이 지역에서 우익 극단주의 반대 시위를 조직해 왔다.
경찰은 최근 슈렝크 폭행 용의자 가운데 신나치 정당 '디 하이마트'의 청년조직에 속한 18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 당시 발생한 마티아스 에케 의원(SPD) 폭행 사건에도 연루됐었다. 당시 에케 의원은 눈 주위 뼈가 부러져 수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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