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사고조사위 중립성·독립성 보장하라"(종합)

연합뉴스 2025-01-05 00:00:25

"국토부 관계자 배제·별도기구 설치…유족도 참여해야"

유족참여·공정조사·투명공개

(무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가족협의회'가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4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국토교통부가 진상규명을 전담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구성했다"며 "하지만 전직 국토부 관료가 조사위원장을, 현직 국토부 실장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항 시설물이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의혹이 있는데도 국토부는 '셀프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사조위의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 국토부 관계자들을 조사에서 배제하거나 별도 조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또 유가족들의 의견 개진도 적극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희생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사조위가 공정하게 조사해달라는 요청은 국토부의 조사 방침과 다르지 않다"며 "비행기 제조사와 보험사가 외국이고 태국인 승객이 사망한 만큼 모든 것이 국제적 기준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보상 집행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하겠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w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