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게임체인저' AI 도입 본격화…달라진 게임 개발 환경

연합뉴스 2025-01-04 13:00:11

게임사들 잇따라 AI 전략 강화…업계 일각서는 '일자리 대체' 우려도

AI가 돕는 게임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022년 말 챗GPT 등장을 계기로 산업계에 새로운 화두로 던져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2년간 고도화를 거듭하며 게임 개발 환경도 바꾸고 있다.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GPT-5가 이르면 올해 안에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게임업계의 AI 도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생성형 AI(CG)

◇ 2025년 한입으로 'AI' 외치는 게임업계…개발·서비스 전반에 도입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핵심 전략으로 개발 과정에서의 AI 도입을 강조했다.

크래프톤[259960]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이례적으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책임자를 배석시켜 자체 AI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크래프톤은 개발 조직은 물론 지원 부서까지 AI를 전면적으로 도입, 전사 AI 도입률 9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선보일 '인조이' 등의 게임에 인공지능 게임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서버 없이 클라이언트(실행 프로그램)에 탑재된 소형언어모델을 개발한다고도 설명했다.

2023년 자체 개발 AI 모델 '바르코'(VARCO)를 선보인 엔씨소프트[036570]는 작년 말 AI R&D를 담당하던 리서치본부를 분사시켜 자회사 '엔씨 AI'를 출범했다.

그간 한국어 기반 중소형 언어모델 개발에 주력해온 엔씨소프트는 게임 제작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분사한 엔씨 AI는 그간의 R&D 성과를 기반으로, B2B 중심의 사업모델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넥슨, 스마일게이트도 자체 AI R&D 조직을 두고 관련 성과물을 지속해서 외부에 공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컴투스[078340], 위메이드[112040]는 지난 2일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발표된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AI를 통한 게임 개발 비용 효율화를 강조했다.

◇ "일자리 AI가 빼앗을라" 우려도 확산…아트 직군서 강해

반면 일선의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현재 게임 개발 인력의 상당수를 AI가 대체할 거란 위기의식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말 업계 종사자 1천500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의 적용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9.7%로 전년도 54.8%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27.4%로 전년도 14.6%보다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AI 기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용 불안, 직무 축소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래픽·디자인 직군 종사자의 경우 AI 기술 확대에 대해 38.5%가 부정적으로 답해 30% 이하로 나타난 다른 직군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AI 기술이 본인의 직무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래픽·디자인 직군은 절반 이상인 53%가 '그렇다'고 응답해 기획 36.7%, 프로그래밍 27.2%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서는 인터뷰 대상에 포함된 기업 중 한 곳이 AI 기술을 도입하며 디자이너 직군 일부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했다고도 부연했다.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