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장, 필사적 매뉴얼 뜯어 살폈다…블랙박스 美 이송

뷰어스 2025-01-04 07:00:0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737의 운영 매뉴얼 일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매뉴얼 일부는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로 비행, 수면 불시착 등의 내용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기 기장이 필사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737의 운영 매뉴얼 일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N 뉴스 갈무리)

3일 MBN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체 주변에서는 보잉737 운영 매뉴얼 일부가 발견됐다. 사고 당시 기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QRH로 불리는 이 매뉴얼은 20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설명서로, 기장석과 부기장석의 자리에 하나씩 총 2권이 비치돼 있다.

특히 발견된 페이지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면 불시착을 위한 절차 내용도 일부 발견됐다.

페이지에는 의도적으로 뜯어낸 자국도 있었다. 기장이 사고 전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항공 기록장치 분석 등을 본격 착수했다. 사고 직전까지 2시간 분량의 음성기록 자료를 모두 확보해 분석 가능한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을 마친 상태다. 블랙박스인 비행기록(FDR)과 함께 미국으로 이송해 분석에 활용할 전망이다.

FDR 자료 분석 결과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항공기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하는 장치로, 비행경로와 고도, 조작 내용 등의 데이터를 재구성해 영상화할 수 있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에는 FDR 25시간 용량이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