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이탈리아 생산 37% 줄어 47만여대…1956년이후 최저

연합뉴스 2025-01-04 03:00:11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피아트, 알파로메오, 지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계 4위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의 지난해 이탈리아 내 차량 생산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지난해 이탈리아 내 차량 생산량은 47만5천90대로 2023년의 75만1천384대와 비교해 37% 줄어들었다. 특히 승용차 생산량은 46% 급감해 195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형 상용차 생산량 역시 17%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프랑스기업 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 로메오, 마세라티 등 1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로,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공장 5곳과 상용차 공장 1곳을 운영 중이다.

이중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의 마세라티 공장의 생산량이 79% 감소해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토리노의 미라피오리 공장이 생산량 70% 감소로 뒤를 이었다.

스텔란티스 이탈리아 노조 대표인 페르디난도 울리아노는 "우리는 마세라티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마세라티를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신속하게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의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수요 정체, 규제 불확실성,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위기를 맞고 있다.

스텔란티스 이탈리아 노조는 오는 2월 5일 유럽 최대 산업 노조인 인더스트리올 유럽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들은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부터 시행을 목표로 논의 중인 새로운 자동차 배출 가스 규제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울리아노 대표는 "이것은 유럽을 위한 싸움"이라며 "단일 국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12월 20억유로(약 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투자 효과는 2026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