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외무장관 시리아행…반군 승리 후 처음

연합뉴스 2025-01-04 00:00:38

과도정부 실권자 면담…고문 악명 교도소 방문도

시리아 찾은 프랑스 외무장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의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시리아를 찾아 과도정부 지도부를 만난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잇따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EU 회원국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은 것은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이 지난달 8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두 장관은 함께 과도정부 실권자인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와 직접 만날 방침이다. 또 아사드 정권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가해진 세드나야 교도소도 방문할 계획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시리아로 떠나기 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에 대해 "유럽과 시리아, 독일과 시리아 사이에 새로운 정치적 시작이 가능하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구 내 집단에 대한 보복행위와 선거 지연, 사법·교육시스템 이슬람화 시도 등은 피해야만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시리아 과도정부가 이슬람 교리가 반영된 교과 개정안을 발표한 데 따른 지적으로 해석된다.

바로 장관은 다마스쿠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가 주권적이고 안정적이며 평화롭기를 바란다"며 "모든 시리아인의 열망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