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어정쩡한 유임' 정재호 주중대사 일시 귀국

연합뉴스 2025-01-04 00:00:37

3일 귀국 8일 복귀…대사관측 "가족 병환으로 인한 일시 귀국"

정재호 주중대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취에 관심이 모인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일시 귀국했다.

3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정 대사는 이날 중국을 떠나 한국에 갔고, 오는 8일 베이징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사관 측은 "가족의 병환으로 인한 일시 귀국"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사가 한국에 가면서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주중대사의 한국 매체 대상 브리핑은 취소됐고, 대신 대사관 공사참사관들이 현안 설명에 나선다.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달 2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정 대사는 작년 10월 윤 대통령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후임 주중대사로 내정하면서 귀국을 준비해왔다.

이후 김 전 실장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나오면서 주중대사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에 이어 대사 임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직무 정지까지 겹치며 정 대사는 귀국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유임'을 이어가고 있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