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S 추종자' 차량 돌진 테러 후 연일 국경통제 강조

연합뉴스 2025-01-04 00:00:31

SNS에 "바이든의 국경개방으로 이슬람 테러 악화 상상 초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차량 돌진 테러 이후 잇달아 국경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생한 자생적 IS 추종자가 저지른 사건이지만 그가 외국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번 사건을 자신의 국경통제 강화 및 불법체류자 대거 추방 공약 이행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기류가 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의 '국경개방 정책'으로 인해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와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가 미국에서 상상하거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라고 집회 등에서 여러 번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그런 때가 왔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쁠 따름"이라고 밝힌 뒤 "조 바이든(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완전하고 전면적인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은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1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차량을 몰고 돌진해 15명(용의자 포함)의 사망자를 포함해 45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는 미국에서 출생한 샴수드 딘 자바르(42·사망)인 것으로 파악됐다.

퇴역군인인 자바르는 태생적 미국인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IS 추종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사건을 자신의 강경 이민정책 추진의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즉,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 테러리스트의 미국 유입과, 외국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할 필요성이 더 분명해졌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일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이민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