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체포 불발되자 공수처·법원에 "부당거래" 공세(종합)

연합뉴스 2025-01-04 00:00:11

대법원·공수처 항의방문…윤상현 등은 관저 찾아 체포 시도에 항의

비주류 일각, 尹 자진 출석 촉구…"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해"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앞으로 이런 시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수처와 법원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도에 대해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공수처와 정치 판사의 부당거래였다"고 비난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무리한 영장 집행 등 월권적인 수사 행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우리 당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가 다시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당 차원에서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윤상현·이상휘 의원 등은 한남동 관저를 찾아 영장 집행에 항의했고, 법제사법위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대법원과 공수처를 연달아 방문했다.

긴급기자회견 향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진짜 내란이 자행되고 있다. 계엄이라는 사태를 이유로 그 이후 일련의 절차가 모두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야권과 공수처를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매체가 헬기·드론을 띄워 관저 내부를 촬영·보도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관저를 군사보호 구역이자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것은 안보와 보안이라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며 '실정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영장전담 판사 탄핵' 주장도 한때 나왔으나 탄핵 카드는 꺼내 들지 않는 기류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처럼 할 수는 없어서 탄핵은 안 할 것 같지만, (법원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등 주류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달리 비주류는 윤 대통령의 '수사 비협조'를 비판했다.

초선인 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체포 거부를 보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을 촉구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세 번이나 (조사 출석을) 안 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대법 규탄 방문

minaryo@yna.co.kr